영하의 날씨에 기저귀와 내복 차림으로 고속도로 육교 위를 혼자 걷던 아기를 버스 기사가 운행을 멈추고 달려가 구조한 장면이 공개돼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 교통국(MCTS) 소속 버스 기사 이레나 이비치(Irena Ivic)다.
밀워키 고속도로 육교 위, 맨발로 걷던 아기
MCTS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2018년 12월 22일 오전 8시 직전 밀워키 남부 4번가와 미첼 스트리트 부근 고속도로 육교에서 일어났다. 노선을 운행하던 이비치는 버스 앞쪽 인도 위를 혼자 걷고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한 살도 채 안 돼 보였고, 신발도 없이 빨간 내복(원지)과 기저귀만 입은 채였다. 당시 기온은 영하였다.

버스 세우고 차도 가로질러… “오 마이 갓, 몸이 떨려요”
이비치는 곧바로 버스를 세우고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울고 있던 아기를 안아 든 그는 아기를 버스 안으로 데려왔다. 버스 카메라에는 이비치가 아기를 안고 운전석에 앉으며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몸이 떨려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이비치가 도움을 요청하는 동안 한 여성 승객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 아기를 감쌌다. 아기는 추운 바깥에 오래 있었던 탓에 몸이 차가운 상태였지만, 곧 이비치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이어 소방관과 경찰, 교통국 보안요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아기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경찰 “엄마가 아이를 밖에 둔 것으로 보여”… 아빠 품으로
현지 방송 WISN에 따르면 경찰은 아이의 엄마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아이를 밖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경찰을 통해 아빠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아기의 성별은 MCTS 첫 발표와 이후 영상·보도에서 엇갈리게 소개됐다.

세르비아 교사 출신 두 아이 엄마… “언제든 또 도울 것”
밀워키 카운티는 2019년 1월 10일 이비치를 초청해 표창했다. 크리스 아벨 당시 카운티장은 “그는 자기 일 이상을 했다. 옳은 일을 했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위크와 WISN 보도에 따르면 이비치는 12년 전 세르비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고국에서는 교사로 일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MCTS에서 5년째 일하고 있었다. 그는 “아기가 너무 무서워하며 울고 있었다”며 “저도 아이들이 있다.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당연히 또 도울 것이다. 언제나”라고 말했다. CNN에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 옳은 때에 옳은 곳에 있었던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MCTS 기사들이 찾은 아홉 번째 아이
- MCTS에 따르면 이비치의 구조는 최근 몇 년 사이 소속 버스 기사들이 길 잃은 아이나 실종 아동을 찾아낸 아홉 번째 사례였다.
- 밀워키 카운티 의회는 2019년 6월 20일 아이들을 찾아낸 MCTS 기사 7명을 함께 표창했고, 이비치도 그중 한 명이었다.
- 당시 공개된 버스 카메라 영상은 ABC·CBS·CNN 등 미국 주요 방송과 세르비아 BBC 등 해외 매체를 통해 널리 소개됐다.
영상: 밀워키 카운티 교통국(RideMCTS) 공식 유튜브 「Milwaukee Bus Driver Rescues Lost Baby from Freeway Overpass」
참고: MCTS 공식 발표, Milwaukee Independent(2019.1.11), WISN(2019.1.10), ABC News(2019.1.10), CBS News(2019.1.10), CNN(2019.1.11), Newsweek(2019.1.11), Urban Milwaukee(2019.6.20). 이미지·영상: 밀워키 카운티 교통국(MCTS) 공개 버스 카메라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