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함정인 줄 알았다”… 美 F-15E 장교 구출 작전, 한 편의 영화 같았던 36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 작전”이라고 극찬한 이란 내 F-15E 전투기 실종 장교 구출 작전의 긴박했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액시오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실종 장교의 생존 신호를 처음 포착했을 당시 이란이 파놓은 ‘함정’일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전투기가 피격된 후 14시간이 지나도록 실종 장교의 행방이 묘연하자 조종사 실종 및 전투기 손실과 관련된 공식 성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명을 발표하려던 찰나, 장교의 위치 신호기가 극적으로 포착되며 군은 즉각 구조 작전으로 전환했다. 장교가 탈출 후 보낸 첫 무전 메시지는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당국자들이 장교가 이미 생포됐으며, 이란 측이 미군 특수부대를 유인하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실종 장교의 험난한 도피 및 생존 과정도 전해졌다. 지난 3일 새벽 추락 직후 산속에 쓰러져 있던 장교는 당일 오후에서야 의식을 되찾았다. 이란군의 포위망이 좁혀오며 언제 덮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 속에서 그는 미군의 ‘생존·도피·저항·탈출(SERE)’ 훈련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움직였다. 발목이 삔 상태였음에도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10km 이상을 행군했으며, 해발 2,000m가 넘는 산등성이 바위틈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구조를 기다렸다.
구조 작전 현장 역시 숨 막히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미 특수부대가 목표 지점에 착륙하는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인근에 맹렬히 폭탄을 투하하며 이란군의 접근을 결사적으로 막아냈다. 마침내 장교를 구출해 안전하게 접선지로 향하는 듯했으나, 이들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수송기 2대가 연달아 기기 결함을 일으키며 작전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장교는 물론 수백 명의 특수대원 전원이 적진 한가운데서 생포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미군은 위험을 무릅쓰고 기동성이 뛰어난 소형 터보프롭 기종 3대를 긴급 추가 투입했다. 병력을 여러 차례로 나누어 신속하게 이송하는 결단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장교와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항공기가 마침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소식이 백악관 상황실에 전해진 뒤에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비로소 ‘작전 성공’을 공식 발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