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SUV 한 대가 새벽 시간 술집 야외 테라스로 돌진한 사고 현장에, 커다란 바나나 탈을 쓴 여성이 가장 먼저 달려가 911에 신고한 장면이 CCTV에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 여성을 ‘바나나 영웅(Banana Hero)’이라고 불렀다.
올랜도 ‘모던(The Moderne)’ 술집 테라스로 SUV 돌진
사고는 현지시간 10월 24일 토요일 새벽 4시쯤 올랜도 콜로니얼 드라이브에 있는 술집 ‘더 모던 바(The Moderne Bar)’ 앞에서 났다. 현지 방송 WFTV와 WSVN 보도를 종합하면 검은색 SUV가 도로를 벗어나 술집의 야외 좌석 공간으로 들이닥쳤고, 콘크리트 화분과 테라스 난간, 테이블 여러 개와 의자 약 20개를 부쉈다.
술집은 영업이 끝난 시간이라 테라스에 손님이나 직원이 없었고, 다친 사람은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방송 WKMG(News 6)는 피해 규모를 수만 달러로 전했다.

핼러윈 파티 귀갓길, 바나나 코스튬 그대로 현장으로
주인공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인 스테파니 오로페자(Stephanie Oropeza)다. 그는 약혼자 드라간 네시치와 함께 핼러윈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오로페자는 WKMG 인터뷰에서 “처음엔 그 차가 반대편 차선을 달리더니 천천히 모던 쪽으로 쏠려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바로 차를 세웠다. 오로페자는 갑작스럽게 초대받은 파티에 입고 갔던 바나나 코스튬을 벗을 새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911에 신고했다. 그는 WFTV에 “간호사가 될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냥 본능이었다”며 “최소한 도움을 요청하고 그 사람이 괜찮은지는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영상: WKMG News 6 ClickOrlando 공식 유튜브
“이름 모를 바나나 영웅을 찾습니다”… CCTV 공개 후 신원 확인
이 장면이 알려진 건 술집 측이 CCTV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다. 영상에는 차량이 테라스를 들이받는 장면과, 경찰차가 도착한 뒤에도 노란 바나나 차림의 여성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현장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술집은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데 이미 떠났다”며 ‘바나나 영웅’을 찾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오로페자가 직접 연락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술집은 감사의 뜻으로 오로페자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이 식사 자리에도 바나나 탈을 쓰고 나타났으며, 술집이 럼과 바나나를 넣은 기념 칵테일을 메뉴에 올렸고 지역 상점은 ‘BANANA HERO’ 스티커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오로페자는 WSVN에 “요즘 같은 때에 괜찮은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다.
확인된 사실과 엇갈리는 부분
- 일시·장소: 10월 24일(토) 새벽 4시쯤, 美 플로리다주 올랜도 콜로니얼 드라이브 ‘더 모던 바’ 야외 테라스
- 피해: 콘크리트 화분·난간·테이블·의자 약 20개 파손, 인명 피해 없음(영업 종료 시간)
- 운전자: WP는 운전자에게 부주의 운전 위반 딱지가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방송은 사고 직후 원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요일 표기: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토요일 새벽’으로 보도했지만 일부 해외 매체는 ‘일요일’로 적는 등 차이가 있다.

사고 현장 목격했을 때 이렇게
오로페자의 행동은 사고 목격자가 할 수 있는 기본 수칙과도 맞닿아 있다. 먼저 내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비상등을 켠 뒤, 2차 사고 위험을 살피고 119(미국은 911)에 위치와 부상자 여부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부상자가 있다면 함부로 옮기지 말고 구급대 안내에 따라야 한다.
핼러윈 코스튬 차림이라 더 눈에 띄었을 뿐, 망설이지 않고 차를 세운 선택이 이번 ‘바나나 영웅’ 이야기의 핵심이다.
참고: 워싱턴포스트(11월 2일), WFTV(10월 24일), WKMG News 6 ClickOrlando(10월 25일), WSVN(10월 26일), 연합뉴스TV(11월 3일). 이미지·영상: WKMG News 6 ClickOrlando 공식 유튜브 보도 영상 캡처.